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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이 만난다, 오릭스 옷 입고…찬호 일본행, 재일동포 3세 부인에 대한 배려 차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찬호(37)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한다. 박찬호의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은 19일 '박찬호가 오릭스 버펄로스와 입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1년간 1억5000만 엔(약 2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부터 올해 피츠버그까지 이어진 17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통산 476경기에서 124승(98패)을 거둬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투수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왜 오릭스인가= 박찬호가 오릭스행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찬호의 부인 박리혜씨는 재일동포 3세다. 처가 식구들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부인과 두 딸이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일본행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최근 "장인이 야구를 매우 좋아하고 아내도 내가 일본에서 야구하는 것을 내심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박찬호는 지난달 입국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4개 팀에서 관심을 보였다"며 빅리그 도전을 계속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박찬호가 내년에도 미국에 머문다면 마이너리그행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잔류가 여의치 않다면 차선은 일본행이었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일본에서 뛰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우리보다 야구 역사가 길기 때문에 분명히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 선동열 감독님(전 주니치)이 경험했던 것을 나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평소 "현역 생활 마지막은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던 박찬호는 중간 기착점으로 일본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최고 투타 한솥밥= 박찬호는 이달 초 오릭스에 입단한 이승엽(34)과 같은 팀에서 생활하게 됐다.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투수와 타자가 일본프로야구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셈이다. 둘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한 차례 함께 뛴 경험이 있다. 올해 오릭스의 에이스는 17승을 거둔 게네코 지히로(27)였다. 그러나 팀 내 2선발부터는 무게감이 떨어져 박찬호는 평소 원했던 선발투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허진우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2010-12-20

메이저리그 접고 일본 가는 박찬호…빅리그 17년간 남긴 것

박찬호(37).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코리안 특급'이 따라 다녔다. 시속 100마일의 광속구를 뿌리며 덩치 큰 빅리그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울 때 한인들은 짜릿함을 넘어 한국임을 자랑스러워하기까지 했다. LA 다저스를 떠나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로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박찬호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 17년간 빅리그를 누비며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 19일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계약으로 이제 일본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설계하게 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남긴 업적은 대단한 것이었다. 개인 통산 124승(98패)을 거둬 역대 아시아 투수로는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게 분명해 보인다. 박찬호만큼 오랫동안 선발로 뛸만한 아시아계 투수는 현재 없다. 날고 기는 이가 많은 가운데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현역 투수 통산 다승 순위에서 20위에 올라 있다. 통산 2천 이닝에 7이닝이 모자란 채 마친 투구이닝은 현역 투수 중 17위에 해당한다. 전성기 때 광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였던 박찬호는 탈삼진에서도 괄목할만한 금자탑을 쌓았다. 17년간 기록한 탈삼진 1715개는 현역 투수 중 9위 역대로는 104위에 해당한다. 다저스 시절이던 2000년과 2001년에는 탈삼진을 각각 217개 218개씩 잡아내 내셔널리그 이 부문 2위 3위에 올랐다. 9이닝당 탈삼진 숫자는 7.745개로 역대 38위에 랭크 메이저리그를 거쳐 간 수천 수만의 투수 중에서 박찬호를 가장 빛나게 한다. 1994년 다저스부터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까지 7팀을 거치는 동안 등번호 61번을 고수 '61번 하면 박찬호'를 계속 떠올리게 한 것도 적지 않은 수확이다. 삼진도 많았지만 몸에 맞는 볼도 적지 않았다.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20개 17개를 던져 리그 1위를 차지하는 등 통산 138개로 현역 투수 중 3번째로 몸에 맞는 볼이 많았다. 홈런과 악연도 잊을 수 없다. 통산 230개 홈런을 맞아 이 부문 역대 134위에 오른 박찬호는 유독 기억에 남는 홈런을 자주 허용했다. 1999년 4월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 연타석 만루홈런을 맞고 진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의 기록적인 홈런 행진이 이어지던 2001년에는 본즈에게 71호 72호 홈런을 잇달아 맞고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헌납했다. 2001년 생애 처음으로 밟은 올스타전에서는 그해 은퇴를 선언한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1999년 에인절스 투수 팀 벨처에게 가했던'이단 옆차기'는 박찬호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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